누군가 그랬지. '기억은 기록을 지배한다'라고. 물리적인 기록을 아무리 지우고 날려버려도, 기억을 지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. 예고도 없이 뜬금없이 날아오는 문자메시지 하나에도 이 생각, 저 생각, 걱정하고. 난 정말 네 말대로 바보가 맞는 것 같다. 어쩜 이렇게 미련한지 모르겠다. 근데, 지울 수 없는...지우고싶지 않은 기억은 억지로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. 언젠가는-그 '언젠가는'이 죽기 전까지 오지 않을지언정-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해질지 모르겠다만. 당장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. 그래,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.
- 제목 : 바보
- 제작국 : 대한민국
- 개봉일 : 2008년 2월 28일
- 감독 : 김정권
- 주연 : 차태현, 하지원
* 특이사항 : 강풀의 동명 만화가 원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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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봉 전부터 Raven에게 강추 받았던 영화, '바보'.
원작만화가 있다는 것도 사전에 알았고, 찾아보면 쉽게 나왔겠지만 영화에 관한 정보는 되도록이면 모르고 영화를 보러 가는 내 습관때문에 원작 만화는 보지 않고 극장으로 갔다. Raven, Emulboy, 나 이렇게 셋이서 미아CGV에서 관람했다.
결론적으로 영화는 꽤나 만족스러웠다.
적당한 위트에 슬픔과 감동이 잘 어우러졌다고나 할까.
원작을 이미 봤던 두 친구는 '원작과 어떤점이 다르며, 어떤점이 미흡했다.'라고 지적해줬으나...
원작을 본적이 없는 나는 영화 그 자체로의 느낌만 갖고있다.
다른때라면 영화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훼손시키기 싫어서 원작에 손이 안갔겠지만, 이번엔 원작을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.(절대 만화라서 그런게 아니다 -_-)
암튼, 차태현씨의 바보연기는 의외로 잘 어울리는 편이었고, 조연배우들도 대부분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줘서 영화가 빛났던 것 같다.
결과적으로 남자 셋이서 슬픈영화 보고 눈물 찔찔 흘렸지만,
아무렴 어때!
우린 영화를 보고 가슴으로 느낄 줄 아는 멋진 남자들이라구!
아암, 그렇고 말고! :)
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철이 들어간다고 하는데, 이상하게 나는 점점 철이 없어진다. 지난학기, 과제에 프로젝트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중간중간 있었던 몇번의 좌절을 겪으면서 나는 너무 나약해진 것 같다. 그런 상황에서 더 강인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약해졌다니, 나도 참... 다음학기 휴학을 생각하고 있다.(거의 확정지은 상황...?) 표면적인 이유야 이것저것 여러가지 댈 수 있겠지만... 내면적인 이유는 결국 회피다. 물론 공부하고싶은 것들도 많고, 1년이라도 더 학생 신분으로 남아 있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. 때로는 안될 때, 무조건 현실에 부딪히기 보다는 천천히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. 아직 시간이 조금은 남아 있으니 좀 더 생각해보자.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니까.
나름 즐겁고 낭만적일것만 같던 대학생활로의 복귀. 개강 하고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. 생각만큼 즐겁지만은 않다. 머릿속엔 잡생각들로 가득하고 날씨는 연일 춥고 변덕스러우며 매 과목마다 교수님들께서는 나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. 뭔가 불안정한데....그 원인은 아직도 모르겠다.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는 기분. 센티멘탈. 웃고있는 순간에도 결코 웃고있는것이 아니다. 내일은 소프트웨어공학 퀴즈 보는 날. 내게 첫 좌절을 안겨주었던 소프트웨어공학. 어떻게 나올지 궁금.(그러면서 컴퓨터앞에 몇시간째 앉아있는 난 정말 구제불능.) 어쨌든 퀴즈 끝나면 동아리 개강총회이니까.... 내일만은 오랜만에 진탕 취해보고싶다. 옆구리가 시리다. 젠장젠장젠장. 날씨 좀 따뜻해졌음 좋겠네. 너무 추우면 커플들이 더 달라붙어 다니잖아.